고딩때 친한애였는데 졸업하고 뿔뿔이 흩어지고 잊고 지내다 얼마전에 페북으로 찾아서 연락함.
서로 결혼해서 애도있고 직장도 다녀서 잘사는구나 알고 반가웟지. 이친구가 동생이 셋이 있는데 하나만 친이고 남은 둘은 아버지가 달랏어. 근데 양아버지가 폭력적이라 편애했고, 동생은 구타도 당했음. 동생도 잘 지내고 있다해 기뻣지.
사는곳도 멀리 떨어지지 않길래 오랜만에 둘다 시간되서 중간 쯤에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에 가니 안도착 한거야. 그래서 전화 해보니 벌써 와있데. 저 멀리 차에서 내려서 오더라. 잘보니 얘가 내가 기억하는 모습이랑은 좀 달라. 그땐 수염도 거뭇하고 머리도 스포츠인 애가 장발에 수염도 없고 여유증이 있는지 가슴도 나옴. 근데 목소리는 여전해. 16년 만에 만나는거니 모습이 달라졌겟지라 생각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마음이 먼저라 인사하고 카페에 들어갔어.
마실거 시키고 고등학교 이후 살아온 얘기, 동생이랑 양아버지 탈출, 지금 아내 만나고 결혼하고, 애 낳고 집사서 사는 뭐 인생살이 수다 떨엇지. 정말 2시간 넘게 안쉬고 대화했어. 16년만에 만난거니 둘 다 할말 많았지.
그러다 둘째 얘기가 나오니까 (내 아내가 둘째 임신중) 자기들도 둘째 가지고 싶은데 몸이 이래서 힘들하다는거야. 그래서 뭐가 문제냐 물어보니 변환중이래. 머리에 뉴타입 띠리릿 소리 나고 다 이해 가더라. 왜 머리가 긴지, 가슴 나온게 여유증이 아니고, 피부도 탱글해 보이던게 내 착각이 아니라는걸.
물어봐도 괜챃냐고 양해를 얻으니 설명해주더라. 결혼 후 몇년전에 자기가 여자가 남자 몸에 갇혀잇던걸 깨달앗다, 근데 애를 가지고 싶어서 억누르고 있다가 작년에 애 태어나면서 부터 호르몬 시작했다, 수술은 아직이다, 아내도 이해해주고 긍정적 받아 드렸다. 부모님이랑 의절했지만, 친동생은 이해해주고 잘 지낸다.
얘도 나 만나기 전까지 많이 고민 했나봐, 이런 모습으로 만나면 내가 나쁘게 받아 들이거나 할까봐. 난 딱히 이런거에 민감하지도 않고, 오히려 반겨서 응원해 줬지. 난 너가 무슨 결정을 하든 이해하고, 너가 내 친구인건 그대로고 앞으로도 친구인건 안 변한다. 나에게 말해줘서 고맙다. 우리 사이에 바뀔거라고는 이제 헤일로 할때 내가 윗스크린 할거다 하니 이친구도 엄청 웃더라.
카페 닫을시간이라 해서 조만간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어. 자기네 아파트에 수영장이랑 놀이터 있으니 다음엔 가족 다같이 놀러오라 하고. 그래서 불러주면 간다 답했지.
나는 기분 좋았는데 친구도 그랬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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